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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포크스, 비운의 순교자인가, 무모한 테러범인가? \'가이 포크스\' 원작을 만나다 가이 포크스는 1840년 동명소설과 1988년 만화소설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의 소재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2005년 \'브이 포 벤데타\'에서 주인공은 가면을 쓰고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미래의 영국에서 체제 전복을 시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400년 전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는 포크스를 \'실패한 반역자\'로 널리 알리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크스는 권력에 맞선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다. 한편 가이(Guy)는 17세기 \'기이한 옷차림의 남자\'란 의미의 속어로 사용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적인 남자(man)\'나 \'친구·동료\'의 뜻을 지닌 보통명사로 바뀌었다. 이젠 성별을 불문하고 \'사람들(guys)\' \'당신네들(you guys)\'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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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 젖은 노을 - 정형남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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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유민(百濟流民)이 망국의 한을 품고 마지막으로 바다를 건너간 동로현(冬老縣) 그리고 망부석처럼 묵시적으로 백제유민을 기리는 삼층석탑 천년 세월을 넘나들며 그 오랜 역사적 사실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담아낸 정형남의 장편소설 지난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깨어난 자세로 땅속 깊이로 묻히어진 역사를 비추어보아야 한다. 삶 자체가 역사라는 것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뿌리의 근원을 망각한 무지스러움으로 역사의 오류가 생겨난다. 인간의 흥망성쇠는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과거의 역사를 유출해내어 거기에 대한 잘잘못과 반성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극복할 수 있다. 오늘의 현실을 명징하게 갈래 지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땅속에 묻힌 역사를 밟고 다니지 않는가. ≪피에 젖은 노을≫은 그렇게 땅속 깊이 묻히어진 역사의 한 단면을 시대의 간극을 초월하여 돋을새김으로 각인하였다. 조그마한 불씨 하나가 세상을 밝히듯, 천년 세월을 넘나들며 그 오랜 역사적 사실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가슴으로 담아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예리한 비수 날로 우리의 가슴을 파고들며 새로운 감동으로 충만케 한다. 저자의 치밀하고도 넉넉한 역사인식이 새삼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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